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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아기자기 감성 톡톡 구미마을 벽화길

‘취향 저격 그림 찾는 재미 솔솔~ 골목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은 덤’
박동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4일
ⓒ e-전라매일
정읍에는 사계절 지지 않는 꽃이 있다. 언제 어느때도 꽃구경이 가능하다. 정읍시청 인근의 골목길에 있는 구미동 벽화마을이 바로 그 곳이다.
건물 외벽에 벽화를 그려 골목길을 새롭게 정비해 재탄생한 아기자기 예쁜 골목이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림과 생동감 있는 그림들로 밋밋했던 담벼락이 멋지게 재탄생했다. 화려하거나 인위적이지 않은, 그야말로 순진무구한 색깔의 벽화들이 마을 가득하다. 발길을 따라 걷는 곳마다 멋진 그림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마을 정서를 해치지 않으면서 골목과 집들이 조화된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걷기에 좋은 곳. 정읍시 구미마을 벽화길을 둘러보자.<편집자 주>
ⓒ e-전라매일

사시사철 피어있는 아름다운 벽화
우리 주변에는 쇠락해지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새로운 것만 찾다가 아쉽게 놓치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고, 낡고, 깊은 정읍의 뒷골목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정읍시청 인근에 위치한 구미마을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벽화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을을 수놓은 아름다운 벽화들이 꽃놀이를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금세 져버린 봄날의 꽃도 구미마을에는 벽화로 사시사철 피어있다.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날씨가 더할 나위 없고,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의 느낌이 참 좋다.
벽화길의 시작점에는 거북이 모양의 지도가 있다. 거북이의 설명을 참고하자면 구미마을 벽화길은 <응답하라 1979>, <숨은 보석 찾길>, <이순신 활터>, <생각의 길>, <힐링의 길> 등 총 5가지 테마로 꾸며져 있다.
지도 속에 표시된 지점들은 아쉽게도 지워져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왼쪽으로 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가도 된다. 건강한 두 다리로 그냥 마음 가는 데로 두서없이 돌아다니면 충분하다. 돌아다니다가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어디로 가든 길은 이어져 있고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가다 보면 그것 또한 나름 매력이 있다.

잘 만든 벽화길 하나
열 꽃놀이 안부럽다
벽화를 보면서 쭉 걸어 올라가다 보면 이런 동네에서 살아본 적도 없는 이도 괜히 어린 시절 향수에 젖어 들게 된다. 이 골목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던 사람들이 있었겠지. 벽을 장식한 추억의 만화영화 주인공들, 칠판그림과 글귀들이 정겹다. 아이와 함께 놀러 오면 엄마, 아빠가 수다쟁이가 될 것 같다.
레고와 나무토막, 타일을 활용한 아기자기한 그림도 취향 저격이다. 사진 찍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마음에 드는 벽화 앞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게 된다. 벽에 그려진 꽃만큼 예쁜 글귀나 캘리그라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순신 활터>의 끝에는 마을 정자로 연결된 계단이 있다.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데 정자에 서면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여유가 된다면 근처의 둘레길을 걷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찍기 좋은 곳
벽화마을 느리게 걷기
구미동 벽화마을은 마을 풍경과 조화를 이룬 특색 있는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이름과 걸맞게 길 전체가 아기자기 이쁜 그림들도 가득하다. 단순히 그림만 그려놓은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표현해 더욱 실감 난다. 담벼락 사이로 난 하수구 구멍은 나무 옹이로 그려 맞춰놨고, 감나무 가지는 담벼락에 척 걸쳐 그려놓았다.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설치된 배수 파이프는 코끼리의 코로 깜짝 변신했고, 요새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연탄재도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소품으로 변신했다. 이곳에 있는 어떤 그림 하나도 마을의 풍경을 거스르는 것이 없다.
벽화를 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참신하고 센스있는 아이디어와 위트에 어느새 슬그머니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꾸불꾸불한 골목길을 따라 느리게 걷기 좋고,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골목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기도 한다.
꿈, 행복, 사랑이란 단어가 절로 생각나는 길이다.

숨은 보석 찾길
구미마을에는 또 하나의 작은 세계가 펼쳐져 있다. 꽃이 있고, 바다가 있고, 산토리니가 있고, 만화주인공이 있고, 추억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은 덤이다. 여러분도 구미마을에서 각자의 숨은 보석을 찾길!
ⓒ e-전라매일

새로운 벽화
벽화 속에 정읍의 역사 그려 넣다
시는 구미동 일원 제일고 담장부터 일광사 사거리까지 새로운 벽화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침체해가는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제일고의 딱딱하고 차가운 은색 철재 담장이 이제 알록달록 예쁜 그림들로 채워질 도화지로 변신한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낡고 오래된 골목길에 생기를 불어넣어 사랑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마을로 재탄생 된다.
이번에 새롭게 조성될 벽화 거리는 조금 더 특별하다. 정읍의 역사적 인물과 배경을 중심으로 정읍시만의 특징을 살린 주제의 그림들로 가득 채워진다.
정읍의 주요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삼국시대부터 근대사까지 시대순으로 표현한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무성서원과 조선왕조실록을 지킨 안의와 손흥록, 동학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과 정읍의 초대 현감 이순신 장군 등 정읍의 자긍심을 표현하고 이미지를 강조한다. 또 화려하게 채색된 벽화길을 환하게 밝혀주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LED 조명을 설치한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벽화와 LED 조명을 접목해 낮과는 다른 이색적인 풍경으로 가족과의 나들이나 연인과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을듯하다.
그동안 이 길을 다니면서 무서워했을 아이들과 여성들에게도 이젠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오히려 걷고 싶은 벽화길이 되어주길 바라고 오고 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모으며 원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길 기대한다.


박동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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