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코로나19와 인간사의 변재(變災)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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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소멸의 기대가 무색하리만치 7개월째 극성을 부리고 있다. 안전 안내 문자로 배달되는 확진자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전국 어느 곳을 막론하고 내 일처럼 걱정이 앞서곤 한다. 21세기 찬란한 문명 속에 코로나 19는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인명을 앗아가고 현재도 바이러스의 공포는 전 세계를 미궁의 먹구름처럼 뒤덮고 있다. 미세 먼지가 있을 때만 쓰거나 감기 환자들이 쓰느것으로 생각하던 마스크가, 이젠 생명을 보호하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늘 곁에 두고 사용한다. 마스크 착용 패션은 마치 표정이 없는 마네킹처럼 거리를 활보하고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다니다 보면, 이웃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해프닝도 생긴다. 여성들이 계절마다 개성의 색감으로 표현하던 립스틱 화장 문화도 마스크로 인해 활기를 잃었다. 문화예술 분야의 공연이나 행사도 연기가 되고, 국민 경제는 바닥으로, 국가에서 재해 위로금을 전 국민에게 나누어주어 금일봉처럼 난생 처음 받게 한 코로나 19는, 일상의 자유를 위협하고 가족과 모든 관계에서도 거리두기와 띄어 앉기, 마스크 쓰고 대화하기 등 정서마저 고갈된 사회 분위기로 변해갔다. 각 분야의 문화들이 사회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육 개월 동안의 침체로 ‘문화예술이 없는 사회는 곧 암울과 우울의 주검 같은 사회가 될 것이다.’ 라는, 가상의 예측도 해봤다. 필자는 시인이라는 명명하에 그간 문단에 오랜 세월 작품을 발표하며 지내왔다. 가정사나 가족의 오랜 병고에도 문학과 벗 삼아 흔들림 없이 위로를 받고 자연과 함께 치유하고 노력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인욕(忍辱)의 힘이 부족하다는 견해가 든다. 참지 못해서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는 것도 인욕의 우치다. 참고 기다리는 것, 그 어떤 고난도 노력과 인내로 참다보면 다시 희망찬 전환의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밖으로 치닫는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좋은 책이나 시 한편이라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청각적인 21세기의 광범위한 문화도 좋지만, 전자파 공해도 없는 종이책을 가까이하며 내면을 살찌우는 독서가 코로나 19를 이겨내는 냉철한 현답이 아닐까? 빠르고 신속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진정한 피안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能靜 박혜숙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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