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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고흐, ˝최북˝의 이야기 담다

- 전북도립국악원 창극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 제53회 정기공연
- 최북의 삶과 그리움을 따라 흐르는 소리여정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8일
ⓒ e-전라매일

조선의 고흐 무주 출신 작가인 '최북'의 이야기를 담은 창극단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무주군과 함께 하는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제53회 정기공연은 조선 후기의 무주출신 화가 '최북'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은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라는 부제로 우리지역의 역사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창작작품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시연회를 열어 짧지만 강렬한 공연을 선보였다.

깊어가는 가을밤 관현악단의 연주 위에 창극단의 구성진 우리 음악까지 어우러져 최북의 그림 열정과 그의 구슬픈 사랑 또한 느낄 수 있는 인상 깊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창극단(단장 조영자)의 정기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오는 11월 4일과 5일 저녁7시 30분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우리 지역 14개 시·군의 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한 두 번째 작품으로 2019년 무용극 ‘장수가야’를 시작으로 올해 무주출신 화가 최북의 창작창극화한 것으로 무주군과 공동주최한다.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는 박필현의 난을 배경으로 최북이라는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이 혼재된 대본을 기본으로 한다.

기성의 권위와 질서에 굴하지 않는 강직함과 자기 예술에 도취돼 숱한 명작을 남긴 최북의 자유스러움을 오롯이 소리로 풀어냈다.

최북의 예술적 영혼과 이루지 못해 아련한 그리움을 이별과 재회, 환생으로 표현해 시공감을 넘나드는 연출과 영상으로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최북이 그린 작품 ‘공산무인도’와 ‘풍설야귀도’를 모티브로 해 청년 최북이 어진화사의 출세 길도 버리고 첫눈에 반한 관기 설야와 도망 다니며 추구했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또 그녀가 죽은 후 방황하는 모습, 최북의 주변을 떠도는 자아 순무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도록 했다.

또한 주요배역의 더블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11월 4일 공연은 최북 이충헌, 설야 고승조, 11월 5일에는 최북 김도현, 설야 장문희 단원이 극을 이끌어간다.

같은 배역이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담아 인물을 묘사하고 표현해 작품을 감상할 때 다른 묘미와 새로움을 선사한다.

사전에 단원들의 소리와 개성을 파악해 작품의 인물에 각각에 담아낸 조승철 연출의 정성과 창극단원의 진하고 농익은 성음, 무용단원의 절제된 춤사위가 만나 정점을 이뤘다.

이에 더해진 30인조 규모의 국악관현악단 연주와 수성가락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 무대는 구천동과 백련사돌탑 등을 입체감 있게 제작, 다양한 영상 기법을 활용한 장면별 상황으로 무주의 자연경관이 나타나도록 강조했다.

작창은 전라북도의 이미지와 정서가 담길 수 있는 소리에 작품 노랫말이 더해져 극적인 흐름을 이끌고, 음악은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장면별 상황을 표현해주는 수성반주의 애잔한 선율로 작품에 분위기를 더했다.

전라북도 지역소재를 콘텐츠로 한 의미 있는 작품의 무게만큼 창작 제작진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현재 우리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제작진들로 구성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해박한 지식으로 작품의 틀을 구성한 오은희 작가, 소리의원전을 살리면서 우리 내 감성을 자극하며 단원들의 소리 특성을 살려낸 작창 조용안 등이 함께했다.

또 대중적이면서도 애절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작품의 멋을 한층 올려준 작곡가 김백찬, 세심한 연기지도와 등장인물의 내면적 감정까지를 담아낸 조승철이 연출을 맡았다.

부임 후 첫 작품을 올리는 조영자 창극단장은“노심초사하며 매 순간을 지켜보며 단원들과 함께하는 연습시간마다 뜻 깊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판소리와 창극에 많은 관심과 격려의 박수, 열정적인 추임새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염기남 전북도립국악원장은 “앞으로도 우리 14개 시·군의 지역문화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작품화를 이어나갈 것이며, 이번 정기공연을 통해 평범했던 것들이 특별해지는 요즘, 누리고 소유하지 못해 안타까운 그리움의 거리가 좁혀져 도민 여러분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기원한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황인홍 무주군수는“2백여 년 만에 창극으로 되살아온‘최북’이 마냥 반갑고 그의 뛰어난 시(詩)와 서(書), 화(畵)뒤에 가려져 알지 못했던 기인으로서의 삶과 사랑을 창작창극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를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11월 4일·5일 양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되는 창극단 정기공연은 ‘코로나19’예방차원에서 ‘객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이에 반드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온라인 예매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공연장에서 직접 관람을 하지 못하는 도민들을 위해 ‘국악똑똑TV’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전라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063-290-5531~4, 290-6450)로 문의하면 된다.

예약은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kukakwon.jb.go.kr, 8세이상 관람가능)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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