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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수상의 천만영화 ‘기생충’

‘기생충’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영화로 우뚝 섰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예술성은 인정받아도
재미는 없다는
편견을 확실히 깬
영화가 되기도 했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6일
ⓒ e-전라매일
7월 21일 ‘기생충’이 관객 수 1000만 1728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 천만클럽 영화가 되었다. 여느 천만영화들보다도 ‘기생충’에 더 관심이 쏠리는 건 지난 5월 14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여서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과연 흥행으로도 이어질지 비상한 관심을 끈 것이라 할까.
먼저 1984년과 1989년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감독 이두용)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감독 배용균)이 초청된 적은 있지만, 한국영화가 1946년 시작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00년 ‘춘향뎐’(감독 임권택)이다. 칸국제영화제 첫 수상은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받은 감독상이다.
이후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의 배우 전도연이 최우수여자배우상,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가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감독 이창동)가 각본상을 받았다. 2010년 ‘하하하’(감독 홍상수), 2011년 ‘아리랑’(감독 김기덕)이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단편부문에선 문병곤 감독이 2013년 ‘셰이프’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를테면 19년 만에 이룬 한국영화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인 셈이다.
봉준호 감독의 경우 2006년 ‘괴물’이 칸국제영화제 비공식부문인 감독주간에 처음 초청됐다. 이어 2008년 옴니버스영화 ‘도쿄!’와 2009년 ‘마더’가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대됐다. 경쟁부문에 처음 진출한 건 2017년 온라인 스트리밍업체(OTT) 넷플릭스 제작 영화 ‘옥자’다. 온·오프라인 동시 공개라는 넷플릭스의 사업 방식에 프랑스 영화계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옥자’는 논란만 낳았을 뿐이다.
국제영화제에서 호평과 동시 수상하더라도 흥행에선 따돌림을 받는 작품들이 부지기수인 점을 감안하면 ‘기생충’의 천만 관객 돌파의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기생충’은 일단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영화로 우뚝 섰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예술성은 인정받아도 재미는 없다는 편견을 확실히 깬 영화가 되기도 했다.
앞에서 보듯 ‘괴물’과 2016년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 ‘부산행’이 천만영화가 된 적이 있지만,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천만클럽에 가입한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거기에 전세계를 포함 누구나 놀란 한국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니! 게다가 한국영화 100주년에 맞은 경사여서 새로운 역사가 더 빛을 발한 셈이 되었다.
한편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금의환향한 후인 5월 30일 ‘기생충’을 국내 개봉했으니 53일 만에 이룬 천만 관객 돌파다. ‘기생충’은 한국영화로는 19번째, 외화까지 합치면 역대 26번째 천만영화로 기록됐다. 올 들어서는 ‘극한직업’·‘어벤져스: 더 엔드게임’·‘알라딘’에 이어 4번째 천만영화다.
이후 평일 하루 관객이 1만 명 이하이니 천만 관객 돌파에 의미를 두는게 맞을 듯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뒷심이 놀랍고 장하다. 천만 관객 돌파가 ‘알라딘’·‘토이 스토리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연이은 신작 개봉 속에서도 이뤄낸 결실이어서다. 아마 장기 상영하지 않았더라면 천만영화는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기생충’은 개봉일부터 16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특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7월 2일 개봉) 이후 주춤해진 상태가 계속되었다. 천만영화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가 생긴 이유지만, ‘기생충’은 7월 21일 고작 11,669명이 극장을 찾아 봤을 뿐인데도 마침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연출자 봉준호는 쌍천만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윤제균(‘해운대’·‘국제시장’)·최동훈(‘도둑들’·‘암살’)·김용화(‘신과 함께1,2’)에 이은 4번째 쌍천만 감독이다. 송강호는 ‘괴물’(2006)·‘변호인’(2013)·‘택시운전사’(2017)에 이어 무려 4번째 천만영화 주연배우가 됐다. 투자배급사 CJ ENM은 ‘극한직업’과 함께 6개월 만에 쌍천만 영화 배출이란 역사를 새로 썼다.
‘기생충’은 해외 흥행 기록도 새로 쓰고 있다. 전세계 203개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스포츠서울(2019.7.23.)에 따르면 지난달(6월-인용자) 프랑스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개봉 11일 만에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기생충’은 이미 선보인 프랑스·스위스·러시아·호주·뉴질랜드·대만·베트남·싱가포르외에도 9월부터 12월까지 유럽 각국에서 개봉된다. 영국과 남미권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란다. 1919년 한국 영화의 시초인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지 올해로 100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천만영화 ‘기생충’이 더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장세진
방송 · 영화 · 문학평론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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