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7 08:37:2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뉴스 > 칼럼

문학상 수상소감·2

시가 있어 그나마
나를 잃지 않고
나를 지켜온 듯하여, 나에게 시를 안겨준
간난의 세월에
감사를 드린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08일
ⓒ e-전라매일
[제12회 『대한문학상』]
- 2014. 11월 28일
- 전주전통문화회관 1층

□ 수상 소감
문학은 나의 신화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는 의기와 정념이 있었다. 손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 문학이었다. 문학이 그런 나에게 위로와 안정의 선물을 주었다. 인류가 우주의 신비를 향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듯, 나는 시를 쏘아 빈약한 나를 달래곤 하였다. 그런 날이면 항용 내 분노의 열기도, 내 슬픔의 그늘도 조금씩 가라앉아 마음이 한층 맑아지고 편안해지곤 하였다. 이후 밥과 시의 중간에서, 둘 다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오늘 같이 예기치 않은 문학상이 나에게로 왔다. 그것도 <대한문학상> 이다. 내가 좋아 내 시를 썼고, 또 그것을 읽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데 상까지 준다니 어찌 고맙지 않으리오.
시가 있어 그나마 나를 잃지 않고 나를 지켜온 듯하여, 나에게 시를 안겨준 간난의 세월에 감사를 드린다. 그러고 보니 나의 시는 나의 고통과 신음의 칭얼거림이다. 저 무의식의 심연에서 아직도 언어가 되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는 언어 너머의 언어, 그것을 건져 나의 상징을 찾아 가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아준 『대한문학』에 감사드린다.

□ 심사평
김동수 시인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1981년 『시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대학시절 부터 개인 시화전을 연 열혈 문학청년이었다. 그 후 백제예술대학 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온글 문학회』를 조직하여 후학들을 지도하여 이 땅에 문학 확충에 기여 한 작가로 본 문학상에 빛을 더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향토적 서정으로 출발한 그의 시는 연륜이 쌓이면서 맑게 소통함으로써 모든 사물과 거리가 축소되면서 품성과 순정이 교합하는 수준 높은 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랑잎 지는 山寺의 뒤안길에/ 잿빛 염주 흰 목에 두른/ 목인 긴 女僧을 내 사랑했었네
-「코스모스에게 부치는 엽서」에서
위와 같이 향토적 서정에서부터 출발한 젊은 날의 그의 고뇌가 이후 차분하게 가라앉아 모성의 이미지로 변모되어 시에 격조를 더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누가 놓고 간 등불인가/ 서편 하늘 높이/∼/오늘도 내 키보다 둥실 / 높이 떠서/ 끝내 눈을 감지 못하는/ 聖女/ 오, 내 어머니여 - 「새벽달」 일부
이처럼 ‘사랑’과 ‘그리움’에 고착되어 있던 그의 시세계가 이후 ‘영혼의 칭얼거림’, ‘전생에 두고 온 내 영혼의 푸른 눈망울’( 「나의 시)로 ‘이승’과 ‘저승’, ‘차생’과 ‘전생’을 넘나들며 시적 외연을 넓혀가는 오묘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봄과 여름의 계절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면서 보다 웅숭깊고 환한 선(禪)적 사유로 물화(物化)의 세계와 함께 화순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너와 나 사이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무엇이 남아/ 어제와 오늘 흘러가면서/ 보이지 않는 그들/ 어디로 가고// 오늘의 나만/ 여기에 서 있는 것일까
-「흘러-Inter being」
존재론적 자문으로 그의 니르바나를 향하고 있다. 생의 통찰과 깊이 그리고 이를 단아한 서정의 정제미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정진하는 그의 문학적 열정과 성과에 주목하여 『대한문학 대상』 수상자로 기꺼이 선정하면서 그의 다음 세계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 김동수 시인의 면모는 지금까지 우리가 관심 가졌던 순수하고 청정한 자연적 세계에서 풍부한 신사(神四)의 활동적인 모습을 규시하고 있는 그의 시선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새삼 괄목상대한 세계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 김종, 김학, 장원의, 전원범 ,한분순, 채수영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08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사설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요일별 기획
인물포커스
교육현장스케치
기업탐방
우리가족만만세
재경도민회
기획특집
살아서 돌아오라, 살려서 돌아오라!  
김제시, 안전한 식·의약 환경조성과 감염병 예방 집중  
군산시민을 위한 일자리가 뜬다  
남원시, 스프링피크 맞아 자살 사망 예방 집중관리 총력  
초록물결 ‘제21회 고창 청보리밭축제’ 로 오세요  
깊은 고민으로 공간에 입체감 입혀… ‘희망의 장수’로 새단장  
‘드론실증’ 통해 남원형 드론 활용서비스 모델 구축  
공감과 소통으로 민원서비스 듬뿍! 민원만족도 채움  
포토뉴스
전북대, ‘글로컬대학 비전선포식’ 개최
전북대는 25일 국제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글로컬대학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진>이날 비전선포식에는 양오봉 총장을 비롯해 교 
국립전주박물관, ‘문방사우를 찾아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누리과정(5~7세)과 연계한 단체 교육프로그램 문방사우를 찾아라를 4월부터 7월까지 총 10회 운영한다. &l 
한국전통문화전당, 전통문화 세계화를 위한 발판 마련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지난 4월 3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방문해 ▲세종학당재단의 유럽거점과의 전통 
국립군산대학교 김정숙 교수, 개인전 ‘숨’ 개최
국립군산대학교 미술학과의 김정숙 교수가 오는 4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개인전을 연다.이번 전시회는 전북 
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공예주간 전라도 일반참여처 모집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2024 공예주간’ 행사에 함께할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 작가와 단체 등의 일반참여처를 오는 17일까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555. 남양빌딩 3층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인·대표이사/회장: 홍성일 / 편집인·사장 이용선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