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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바이오연구투자와 단기적 방역기술개발의 병행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는 있으나
단기 이익에 급급해 바이오산업 투자를
도외시 해왔다
‘펜데믹’스스로 위한
반면교사 기회로...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17일
ⓒ e-전라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1억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백만 명을 넘었다.
지난 수년간 3%대였던 세계경제성장률은 작년 마이너스 4%대로 급락했다. 인명손실, 경제적손실을 생각하면 현재의 감염병위기는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전쟁 중에는 모든 자원을 전쟁에서 승리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 쏟아 부어야 하듯이 지금은 모든 노력을 방역과 감염병 퇴치에 쏟아야 한다. 현재 전세계적인 코로나대응 노력은 크게 부족하다. 감염병은 국경 없이 전파되므로 당연히 범세계적인 공동대응이 효과적인데 그런 노력을 한데 모을 중심축 없이 나라마다 각자도생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말할 것 없이 백신이 사상 유례없이 빠르게 개발된 것이다. 일부나라에서는 백신접종이 벌써 시작됐다.
문제해결 노력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 한 축은 감염병을 근본적으로 극복하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고, 다른 한 축은 감염병 상황으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과 위기대응 경제정책이다. 한국의 대응을 살펴보자.
한국은 현재로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개발 능력이 없다. 그동안 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실험실에서 치료실로 과학적 성과를 이전하는 이전연구(translational research) 경험이 축적되지 못했다. 역대정부들은 임기내 혁신신약 몇 개를 창출하겠다는 식의 구호만 내세웠지, 역량강화를 등한시 해왔고 현정부도 마찬가지다. 바이오 분야는 앞으로 최소한 10년 동안은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투자만 해야한다. 그래야 20년뒤에라도 신약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기약을 할 수 있다.
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을 때까지는 물주고 거름주면서 기다려야 하는데 단 시간내에 열매를 따겠다는 생각으로 덤비니 시간이 지나도 남는 게 없다. 전자, 기계 등 산업에서 세계수준의 투자를 하고 있는 한국의 재벌그룹들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위험이 큰 바이오 연구개발에는 투자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는데,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바이오 투자에서 당장 성과를 내겠다고 큰소리치는 사기군들에 놀아나서도 안된다.
방역노력에 대해 얘기해보자. 극단적 봉쇄를 행한 중국 등 몇 몇 나라를 제외하면 한국은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최소화하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의 위축도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자위할 상황은 아니다. 전세계적 범유행병(pandemic)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진정되지 않고는 누구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역노력에서는 바이오 분야보다 공학분야가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에 착안해 필자가 재직해온 카이스트에서는 작년 여름부터 코로나사태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 방역기술과 방역물품 개발을 추진했고, 추경예산을 배정받아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카이스트의 공학적 역량이 집중투입되고 협력기업들의 현장적용 역량이 결합돼, 불과 4개월만에 조립식 음압병동 등 혁신적 시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방역에 도움이 돼야 하므로, 개발된 기술과 물품들을 전세계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필자는 코로나사태 초기에 정부관계자들에게 방역물품을 국제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범부처기구를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제유통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해 본다.
코로나사태로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활동이 제약받고 있다. 현시대에 누구든 인류에 기여하려면 너무 심오하게 생각할 것 없이 감염병 극복이나 감염병에 따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하면 된다. 여기에 기여하는 정책이 좋은 정책이고, 여기에 기여하는 과학기술이 의미있는 과학기술이다. 인류가 합심해 코로나 사태를 하루빨리 극복해야겠다.



채수찬
경제학자
카이스트 교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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