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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색다른 기획전시


김종환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08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색다른 기획전시를 펼친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그동안 김병종 작가의 기증작품과 지역 예술 중심의 전시를 기획해온 데 이어 올해부터 영역을 더 확장, 현대한국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거장을 집중 조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한국 예술의 저력을 보여준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있도록 올해부터 20세기 한국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작가들을 매년 1명씩 선별해 작가의 주요시기만 소개하는 ‘FOCUS’ 시리즈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김병종미술관의 2020년 첫 전시 가 그것. 현대한국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거장의 흔적을 김병종미술관에서 만나보자.
/편집자 주


↑↑ 대척지로 가는 길, 1월. N.4, 90
ⓒ e-전라매일

# ‘현대한국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거장 선별’ 이성자 화백 선정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올해 야심차게 20세기 한국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거장들을 매년 1명씩 선별하여 소개하는 전시로 ‘FOCUS’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바로 이성자(李聖子, 1918~2009) 화백이다.
이성자 화백은 33세가 되던 1951년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폴 고갱·아메데오 모딜리아니·호안 미로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거쳐 간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Académie de la Grande Chaumiére)에서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었다.
그녀는 붓을 잡기 시작한 이후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약 60년 동안 회화, 판화, 모자이크, 테피스트리, 도자기 등 14,00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작가는 한 가지 화풍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시도해온 결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만 네 번의 개인전을 갖는 등 한국과 프랑스에서 인정받은 대가로서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과 프랑스 예술문화공로훈장 오피시에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그런 그녀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현재 진주시는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을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이성자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 화백의 예술 세계는 아홉 가지로 구분된다.
시대순으로 보면, 구성 시대(1954~1956), 추상 시대(1957~1960), 여성과 대지 시대(1961~1968), 중복 시대(1969~1971), 도시 시대(1972~1974), 음과 양, 초월 시대(1975~1976), 자연 시대(1977~1979),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대(1980~1994), 우주 시대(1995~2008) 등이다.
이번 포커스 전시에서는 이성자 회화 세계의 긴 변주 속에서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대(1980~1994)와 ≪우주≫ 시대(1995~2008)등 1980년대 이후 작품이 집중 조명된다.
전시는 ‘땅에서’ ‘하늘로’ ‘우주로’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총 22점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1부 ‘땅에서’ 섹션에서는 1980년 이전의 작품들, 1953년도부터 1979년까지 이성자의 전반기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1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구상≫ 시대부터 ≪자연≫ 시대까지의 대표작들이 전시되는 만큼 작가의 화풍과 기법, 주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모두 땅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2부 ‘하늘로’ 섹션과 3부 ‘우주로’ 섹션에서는 작가가 운명의 고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시대에 그린 12점의 대작들이 대거 전시되고 있다.
이 화백은 프랑스에서 활동해오면서, 작가로서, 어머니로서, 이방인으로써, 많은 고뇌가 있었던 것을 이때부터 예술로 승화시켜 하늘과 우주 속에 작가의 혼과 세계를 녹였다.
이에 이 시기의 작품들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우주≫ 시대 연작들로서 하늘에서 우주까지 시야가 대폭 확장됨에 따라, 환상적인 빛깔을 많이 사용, 작가의 이상향을 잘 나타냈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은 빨갛거나 파랗게 펼쳐진 하늘과 오로라 사이에서 이성자의 상징이 되어 버린 음과 양의 도형, 색동의 편린들이 공중에 떠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있다.
≪우주≫에서는 작가의 시선이 더욱 확장돼, 대기권 너머의 우주가 가득 화풍에 담겼다.
빙산, 또는 오로라처럼 보이던 하얀 형태도 소멸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은 축제처럼 펼쳐지며, 까맣고 추운 우주가 아니라 다채로운 빛깔의 우주로 우리 눈을 유혹한다.


↑↑ 새벽의 속삭임
ⓒ e-전라매일

# 다시 FOCUS

인간에게 과연 예술은 어떤 의미일까.
남원김병종시립미술관 유치석 학예연구사는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이성자 화백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운명을 강제하려하지 않고, 자연의 이치를 음양오행의 형태로 하늘과 우주에 띄워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의 예술혼과 초월성, 인간미를 이번 전시에서 발견해보라”고 권유했다.
극동에 살고 있는 아들이 간절히 생각날 때마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찍고, 긋고, 긁어댔던, 이성자 화백.
운명은 이성자를 전혀 생각하지 못한 삶으로 유도했지만, 그녀는 낯선 이국 땅에서,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냈다.
거장의 다양한 면모와 예술혼을 전시에서 발견해보자.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의 포커스 기획전은 4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위 치 : 남원시 함파우길 65-14
▲운영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문의사항 :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063-620-5660/관람료는 무료)


김종환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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