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코로나 19와 실낙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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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 덮친 코로나의 강력한 전염성이 사람들 접촉을 크게 제약시켜 우리 생활 전 분야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학자들은 코로나 이전의 시대 BC(before corona)와 이후의 시대 AC(after corona)로 시대를 구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세계가 한 생활권이 된 오늘날 코로나 19는 완전 퇴치될 수 없고 이 때문에 우리 삶이 이전과는 매우 크게 달라질 거라는 것이다. 지금껏 인류는 거의 모든 물질적 정신적 제약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편리함의 방향으로 크게 발전해 왔다. 이제 이런 제약들을 거의 극복하고 그야말로 자유와 풍요의 낙원에 이른 듯 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역으로 이런 제약들이 점점 더 늘어나 인류가 그리도 긴 세월 힘들게 얻은 자유와 풍요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가야 할 곳에 가지 못하고 보아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한다면 아무리 풍요해도 끔찍할 만큼 비극적인 삶이다. 인류가 욕망 때문에 저지른 금단의 열매 사건 이후 살아온 지구라는 자연은 다행히 에덴동산만큼은 못해도 그런대로 살만한 또 다른 낙원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 낙원을 또 남용함으로써 온난화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자원 고갈과 자연 재해로 자정 능력을 거의 잃어버렸다. 우리의 끝없는 욕망은 아직도 좀 더 큰 집, 좀 더 큰 차, 좀 더 큰 땅, 좀 더 맛있는 음식, 좀 더 편리한 생활, 좀 더 짜릿한 자극을 외치며 계속 질주하고 있다. 지구의 현재 시간이 밤 11시 45분이라는 학자들의 경고처럼 코로나 19는 그만 이 질주를 멈추라는 자연의 마지막 경고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계속 자연을 남용한다면 이런 재앙들로 결국 지구라는 낙원마저 잃게 될 것이다. 이런 염려가 나의 지나친 기우이며 문학적 상상력이라면 얼마나 좋으랴만 지금 멈추지 않는다면 분명 후손들은 실낙원의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잠시 크게 행복하고 오래 불행하게 살 것인가, 욕망을 조금씩 내려놓아 오래 행복하게 살 건가, 선택은 우리 몫이다.
/조춘식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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