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윤 시인 종북아동문학 회장/
화창한 봄날 나폴나폴 나비 두 마리 날아와 내 머리 위에 앉았다.
호젓한 산책길 나비 떨어질라 살금살금
한참을 머리 위에서 뱅뱅 돌던 나비들 이내 훌쩍 날아간다.
‘아, 머리핀에 매달린 빠알간 조화꽃 장미 한 송이’
내음 없는 꽃 모양만 보고 달려든 나비들
“얘들아, 이리 오려므나, 진짜 꽃 향 짙게 풍기는 예쁜 장미 두 송이 여기 감추어 두었단다”
손을 가슴에 얹고 환하게 웃음 머금는데 나비를 부르는 소리에 스쳐 지나던 남정네 가던 길 멈추고 둘레둘레 코를 연신 벌렁인다.
<시작노트> 예전에 어느 화창한 봄 노랑나비 두 마리가 내 머리위에서 뱅뱅돌며 앉았다 훌쩍 날아갔다. 또 날아와서 눈앞에 어른거리는 모습이 너무 이뻐 손을 내밀고 잡으려면 저만큼 날아가고, 찬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날이 되니 너무 좋아 헤프닝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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